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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디트 쇠데르그란(Edith Södergran, 1892~1923)은 핀란드계 스웨덴 시인으로, 스웨덴 문학계의 모더니즘 열풍의 선구자들 중 하나였다. 북유럽의 자연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시부터 난해한 신비주의적 시까지 다양한 작품을 썼으나 큰 명성을 얻기 전 사망한다. 

    생가가 잘 보존되어 있는 셀마 라겔뢰프와는 달리 쇠데르그란이 사망하기 전까지 지낸 핀란드령 라이볼라의 집은 주춧돌 몇 개나 겨우 남아있는 수준이다. 교회의 공동묘지에 묻혔으나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. 모친은 쇠데르그란의 사망 이후에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 살았지만, 소련-핀란드 겨울전쟁 때 피난을 가던 중 사망한다. 모스크바 평화 협정 이후 라이볼라는 소련의 영토가 되어 지금도 러시아의 일부로 남아있다.








 

걸어서 태양계를 가로지르게 되었다 Till fots fick jag gå genom solsystemen


걸어서 

태양계를 가로지르게 되었다

내 붉은 드레스의 첫 가닥을 찾기까지.

내가 누구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.

우주 어딘가에는 내 심장이 걸려있어,

불똥이 쏟아져나와 공기를 흔들며,

다른 헤아릴 수 없는 심장들에게로 손을 뻗는다.







발견 Upptäckt


그대 애정은 나의 별빛을 가린다 -

삶에 달이 떠오른다.

나의 손은 그대 손 안에서 편치 않다.

그대 손은 욕망이고 - 

나의 손은 그리움이기에.






내일이란 무엇인가? Vad är imorgon?

 

내일이란 무엇인가? 어쩌면 그대는 아닐지도.

어쩌면 또 다른 품과 새로운 관계와 언제나와 같은 아픔일지도...

나는 그 누구와도 다른 확신을 가지고 그대를 떠날 것이다:

나는 그대 아픔의 한 조각처럼 돌아올 것이다.

나는 새로운 결단을 쥐고 또 다른 천국에서 네게로 올 것이다.

나는 같은 눈빛을 하고 또 다른 별에서 네게로 올 것이다.

나는 새로운 모습을 한 오랜 그리움을 지닌 채 네게로 올 것이다.

나는 기묘하고, 악하고, 충실한 이로서 네게로 올 것이다

네 심장의 머나먼 사막 고향의 들짐승과 같은 발걸음으로.

그대는 힘껏 또 힘 없이 내게 맞설 것이다

인간이 자신의 운명에, 행복에, 별에 맞서듯이.

나는 미소 짓고 손가락에 명주실을 감아서

그대 운명의 조그만 실타래는 내 옷자락 주름 사이에 감출 것이다.







소년 Lillgubben


소년이 앉아서 달걀을 세고 있다.

셀 때마다 달걀이 하나씩 줄어든다.

이이에게 그대들의 금을 보여주지 말아요, 친우들이여.






 

지옥 Helvetet

 

아 지옥은 이리도 아름답다!

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죽음을 논하지 않는다.

지옥은 이 땅 뱃속 깊은 곳의 장벽 안에

빛나는 꽃으로 꾸며져 있다...

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빈말을 던지지 않는다...

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술을 마시지 않고 그 누구도 잠을 자지 않고

그 누구도 쉬지 않고 그 누구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는다.

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, 소리를 지를 뿐이다,

그곳에서 눈물은 눈물이 아니며 슬픔은 힘이 없다.

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병들지 않고 그 누구도 지치지 않는다.

지옥은 불변하며 영원하다.

 








번역: 이하영(@Cielle_Lee)



Posted by Ha Young C. Lee